지난번 글(미국 금리가 오르는데 왜 우리 환율이 올라요?)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오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 환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라도 한 것일까요? 11월 9일 오늘 환율은 1,368.5원/달러에 마감되었습니다. 불과 며칠 만에 환율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환율이 이렇게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우세
미국 중간선거 기간입니다. 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게 될 경우 정부 지출에 부정적인 공화당의 성향을 볼 때, 경제 분야에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연준도 금리 상승 속도를 좀 더 빨리 늦추기 시작할 것이고 이는 곧 달러 강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시장이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 선거의 움직임을 예측하여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최근 블룸버그나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Zero-Covid)를 실현하기 위해 고강도 규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로 인해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됨은 물론 중국의 수출품 조달이 잘 되지 않아 여러 국가들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조금씩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전직 수석 과학자는 제로 코로나 탈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코로나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세계 증시가 들썩였습니다. 제로 코로나 폐지로 세계 무역이 좀 더 활발해지면 원화와 각국의 통화 가치가 오를 것입니다. 이런 기대가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는 의견입니다.
세계 각국의 금리 상승
마지막으로는 미국 금리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최근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환율은 자국의 통화가치/달러 통화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급속도로 올리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환율이 오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경제 침체를 감수하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나라가 금리를 올리면서 그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달러 강세를 조금은 상대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런 움직임들로 인해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떤 의견이 되었든 환율이 조금은 안정되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연준은 아직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안정이 지속될지는 의문입니다. 아직은 안심할 단계를 아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