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를 배울 때 자산은 자본과 부채의 합이라고 배웁니다. 학생 때는 자본이 자산인 것은 알겠는데 부채를 왜 자산이라고 표현하는지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부채는 빚인데 빚이 자산일 수 있는 이유를 알게된 건 정말 한참 나중이었습니다.
부채가 자산이 되는 조건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부채가 무조건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채가 자산으로써 불리려면 부채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기업에서 재무상태표에서 자산 = 자본 + 부채가 될 수 있는 것은 이 부채가 생산활동에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 생산활동을 통해 재화나 서비스가 만들어집니다. 그 재화,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판매되어 현금이 유입되면 생산활동에 쓰였던 부채는 자산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활동은 부채가 생산활동에 쓰이는 것이라 가정하기에 부채를 자산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자산이란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재산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부채도 생산활동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니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는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개인에게 어떤 부채가 자산이 될까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진 빚(부채)가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데 사용되었다면 이 부채는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에 대해 정확히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입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말하길, 빚을 잘 이용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빚에도 좋은 빚과 나쁜 빚이 있습니다. 나쁜 빚은 나에게서 현금을 뺏어가는 빚입니다.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같은 것이 나쁜 빚입니다. 좋은 빚은 나에게 현금을 채워주는 빚입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하고 그 아파트를 임대내어 임대 수익을 다달이 받는다면 이 대출은 자산이 된다고 말합니다.
간단합니다. 부채가 현금을 만들어주면 자산(좋은 빚)이고 현금을 나에게서 가져가면 나쁜 빚입니다.
우리는 많은 재테크 교과서에서 소비를 잘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소비를 잘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마도 나에게 현금 흐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산을 사는데 돈을 써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은행 대출로 자산을 구입하여 나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가져다 준다면 그 부채를 과연 빚이라고 치부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이 빚은 자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