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던 IT업계의 대명사인 빌 게이츠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2008년 테라파워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을 보급하는 회사입니다. 최근 SK그룹이 테라파워에 3,200억원을 투자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IT 분야의 전설인 빌 게이츠가 갑자기 원전 사업이라니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가 테라파워를 설립해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빌 게이츠는 무엇을 할 생각인가
빌 게이츠가 원전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평소 그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다시 한번 상기해봐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은퇴하고 빌 게이츠가 관심을 갖은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저개발 국가 화장실 문제
- 소아마비 완전퇴치
- 차세대 원자력 발전설비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인류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는 의지를 빌 게이츠는 가지고 있습니다. 소아마비 예방접종 지원 등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백신의 보급에 많은 돈을 기부 및 투자를 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백신 회의론자들 또는 음모론자들은 빌 게이츠가 코로나를 퍼트려 돈을 벌려했다고 폄하했지만 근거 없는 음모일 뿐입니다.
지금도 백신 하나 없어 그냥 죽어가는 저개발 국가의 수많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조금이라도 살려보려는 노력임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테라파워를 설립한 이유도 이런 인류애적 관점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빌 게이츠가 원전사업에 관심을 갖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빌 게이츠가 소형모듈원자로(SMR)에 관심을 갖는 이유
빌 게이츠는 인류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점 중 에너지 보급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에너지는 기본적으로 인류의 현대적 생활양식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에너지 생산을 위해 우리가 소비하는 화석연료는 지금처럼 기후 위기를 야기하게 됩니다.
화석연료를 줄이려면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아직 효율이 너무 낮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가장 적합한 대안이 원자력입니다. 그런데 원자력은 실패 시 위험이 너무 큽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체르노빌 사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원전이 가지는 위험을 발전 용량과 발전소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 안정성을 높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테라파워가 구상하는 것은 기존 원전에서 쓰는 중성자보다 빠른 고속 중성자를 사용하여 효율을 100배나 높이면서 핵분열로 인해 발생한 열을 물이 아닌 액체 소금으로 냉각하여 안정성을 높인 원전입니다.
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적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실제 상용화는 언제 될까
물론 빌 게이츠의 계획이 순조롭게 됐던 것은 아닙니다. 2008년 테라파워를 설립했지만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사업 진행에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시켰습니다.
최근 다시 원전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자 드디어 SMR 원전 건설 계획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라는 도시에 2024년 착공할 예정이며 실제 가동은 2028년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테라파워의 원전이 가동되게 되면 우리는 좀 더 안전한 원전을 통해 더 이상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시대가 오게 될까요? 그래서 인류가 가진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