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넘다
오늘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달러화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장중 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입니다.
이토록 환율이 오르게 된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00~3.25%로 올랐습니다.
이렇게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사람들은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속 이어가고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하게 되었습니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경기침체 우려가 발생합니다. 이런 우려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달러 강세가 우세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습니다.
도대체 환율은 얼마까지 오르게 될까요?
원달러 환율 예상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환율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고환율은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환율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원화가치를 같이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방법은 우리도 금리를 대폭 상승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소 1,400원/달러는 지키겠다고 나섰지만 이렇게 허망하게 1,400원/달러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달러 환율을 내리겠다고 우리 역시 무한정 금리를 따라 올리기도 부담스럽습니다.
금리를 올리게 되면 필연적으로 성장 둔화 및 경기 침체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 경제의 향방은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형국입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선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 때까진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환율 방어를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1,400원 환율은 끝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